안녕하세요, 모두 무사히 더위를 이기고 살아남으셨나요? 유독 뜨겁고 습했던 여름이 드디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려 하는 8월 말입니다. 파랗고 선명한 하늘빛에 더 깊어진 그늘, 머리를 맑게 해주는 선선한 바람……. 가을은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죠. 물론 「참깨 통신」 읽기도 좋을 테고요……. 부커상 롱리스트 발표와 오아시스 재결합 소식에서 출발해 잘린 머리에 관한 이야기와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지는 8월의 「참깨 통신」, 시작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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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thebookerpriz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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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롱리스트 후보작 열세 종이 발표되었다. 눈여겨볼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번 목록은 첫 장편 데뷔 소설로 후보에 오른 강렬한 신인 작가 리타 불윙클Rita Bullwinkel, 아얼 판 데르 바우던Yael van der Wounden, 콜린 배럿Colin Barrett부터, 퓰리처상을 비롯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히샴 마타르Hisham Matar, 1백만 부 이상 판매된 소설 『오버스토리』를 저술한 리처드 파워스Richard Powers와 같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에 이르기까지 알찬 후보군을 자랑한다. 둘째, 각각 네덜란드인, 아메리카 선주민으로서 최초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 아얼 판 데르 바우던과 토미 오렌지Tommy Orange가 포함되어 있다. 셋째, 블랙 코미디, 범죄, 스파이 스릴러,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가 두드러진다. 넷째, 주제 면에서는 인간관계가 주를 이루는데, 예상치 못한 동거 생활(『The Safekeep』), 우주 한가운데(『Orbital』)와 같이 예외적인 상황이나 시공간을 배경으로 친구, 연인, 가족, 동료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탐구한다. 한편으로는 망명, 이주, 역사적 폭력, 정체성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토미 오렌지의 『Wandering Stars』는 아메리카 선주민이 겪은 비극을 이야기하며, 클레어 매서드Clair Messud의 『This Strange Eventful History』는 프랑스-알제리 가족이 3대에 걸쳐 떠밀리듯 전 세계로 이주한 서사를 다루고, 히샴 마타르의 『My Friends』는 런던에서 고국의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리비아 청년들을 따라간다. 이토록 다채로운 작품으로 주목받는 부커상의 최종 후보 목록은 9월 16일, 수상작은 11월 12일에 발표된다. 열린책들은 이 중 어떤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을지! 결과를 기대하며 두근두근, 소식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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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9천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밴드 오아시스가 공식적으로 재결합한다. 두 형제, 노엘과 리암 갤러거를 주축으로 한 오아시스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나 2009년 불화로 해체했고 형제가 각각 다른 밴드로 활동하며 몇 차례 방한했다.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2009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무대를 끝으로, <저러다 화해하겠지>라는 생각 혹은 바람이 16년간 이어진 끝에 드디어 전격 재결합이 확정되었다. 여러 논란이 되는 발언으로 늘 화제에 오르는 노엘 갤러거는, 놀랍게도 놀랍지 않게도 <픽션을 읽는 것은 XXXX(심한 욕) 시간 낭비>라고 말한 바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참깨 통신」 독자분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할 테지만 아마 오아시스의 팬이라면 이 이야기를 듣고 실망을 하거나 애정이 식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픽션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것일 뿐 독서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 듯 매체에 몇 권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중 한국어로 번역된 유일한 책은 『0시 1분 전』이라는 논픽션인데, 무려 <존 르카레를 떠올리게 하는 논픽션 스릴러>라고 소개되었다. 한편 리암 갤러거는 책을 별로 읽지 않는 것인지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했고, 해체 시기까지 오아시스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앤디 벨은 올해 러프 트레이드와 한 인터뷰에서 『투어와 정신 건강: 음악 산업 교본Touring and Mental Health: The Music Industry Manual』이라는 책이 왜 이제야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칭찬했다. 오아시스의 재결합과 더불어 그 시절 밴드 음악을 책으로도 즐기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브릿팝』(권범준 지음)이나 『블러, 오아시스』(이경준 지음) 등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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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가 <픽션을 읽는 것은 XXXX(심한 욕) 시간 낭비>라 말했다고
언급한 『가디언』 기사(2013. 10.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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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이 돌아왔다! 늘 <멍청이>라 불리며 구박받던 요한은 어느 날 형 프레드리크가 남긴 캠핑카를 몰다가 종말 예언가 페트라의 캐러밴을 쳐서 굴러 떨어지게 만든다. 종말을 12일 앞두고 페트라가 목숨을 끊으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멍청하기는 하지만 요리는 끝내주게 잘하는 요한은 페트라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건넨다. 묘하게 세상의 낙오자 같은 이 둘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다 예기치 않게 <예언가와 멍청이 듀오>가 되어 즉흥적인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또 다른 우연한 계기로 그들을 도와준 보라색 머리의 할머니 앙네스까지 함께, 셋은 스웨덴에서 육로로 이탈리아에 갔다가 오바마와 반기문을 만나고, 이들을 통해 알게 된 콘도르스라는 나라의 대통령을 만나러 비행기에 오른다. 아프리카 최악의 부패 국가인 콘도르스에서 철창 신세를 지게 된 그때, 숨겨져 있던 비밀이 밝혀지는데……. 배꼽 잡다 배가 고파지는, 웃음 장인이 빚어낸 산뜻하고 다정한 유머가 빛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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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머리-없애기>의 축약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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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고 싶다고, 집을 어떻게 꾸며 놓았을지 궁금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그냥 사람 사는 집처럼 해놓았다고 주로 대답하지만 가끔 장난치고 싶을 때는 <저희 집에 머리 없는 석상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있다. 정말 있는데 조금 과장해서 말한 것이고 실제로는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작은 도자기 오브제다. 머리 없는 신체가 두 팔과 무릎으로 엎드려 있다. OTL 모양에서 O가 없는 꼴이다. 미술 학원에서 가르치던 학생이 만든 작품이었다. 쓰레기통에 버렸길래 허락을 구하고 가져왔다. 왜 머리가 없느냐고 묻지는 않았다. 팔, 다리와 몸통까지 조물조물 만들다 보면 지쳐서 머리는 못 만들 때도 있다. 그건 인간이 빚은 흙-인간이고 머리가 없는 게 자연스럽고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
머리와 몸을 분리하려면 날카로운 것이 필요하다. 머리가 없는 무언가는 아주 날카롭고 강한 힘이 거기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날카로움을, 머리 정도는 쳐낼 수 있는 결단력을. 그런 날카로움이 이제는 내게서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선명하거나 정교해서 바늘처럼 솟아오르는 어떤 감정들 — 뒷통수를 전율하게 만드는 감탄이나, 눈물을 쏟게 하는 분노, 돌아 버릴 것 같은 마음은 이제 별로 없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안 한다. 한편 나는 예전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식당에 갔는데 음식이 맛없으면 기분이 안 좋고 주름진 얼굴을 한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많이 읽고 그런 장면들을 많이 본다. 어떤 근-시간성이나 무시간성에 나를 자꾸 데려다 놓으려 하고 자꾸 거기 가 있다. 시효가 끝나 구태여 성실히 해독하기도 무안한 과거 이야기에 젖어 든다. 이를테면 십여 년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쓴 회고록을 읽는데, 일본에서 태어난 외할아버지가 초등학생 때 논두렁에 누워 날아오는 B-29 폭격기 수를 헤아리곤 했다는 대목에서 한참을 기분이 이상한 것이다. 다 읽고 나서야 그 회고록에는 우리 아빠도 나도 오빠도 없고 장남의 아들 손주 이야기만 나온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헛웃음을 짓지만 결국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마음이 아득해진다. 그런데 나는 과거에도 과거에 대해, 시간이 지난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제는 거의 8년 전인데, 대학을 다니면서 만들었던 짧은 에세이 영화에 이런 문장이 스친다. <1백 년 후 누군가 나의 무덤을 파헤치는 상상을 한다. 그는 고고학자일까, 도굴꾼일까?> 그래서인지 친구가 영화 「키메라」를 보고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이 영화 주인공 아르투가 그런, 도굴꾼인지 고고학자인지 모를 인물이다. 그의 본질이 무엇인가와 상관없이 그는 아주 오래된 무언가에 이끌리고 그것을 발굴해 낼 수 있다. 그가 여신상의 잘린 머리통을 품에 안고서 떠올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단절이 이어짐을 촉발한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영원히 잃어버린 것 같은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이었을까?
교수형도 슈렁큰 헤드의 전통도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내 머리통이 잘리거든, 잘려서 데굴 구르거든 제발 다시 이어 붙이지 말아 달라 하고 싶다. 머리가 몸을, 몸이 머리를 잃어버린 채로 두어 달라. 나는 머리카락은 스스로 자르지만 머리통을 스스로 자르지는 않을 테고 그러니 아마 굉장한 사건 정도가 일어나야, 아주 강력한 힘이 있어야만 머리와 몸이 분리될 것이다. 그래서 상상이 필요하다.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라고 한 최익현의 말, 그 진절머리 나는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김성환이 <머리는 머리의 부분>이라는 작업을 만들어 낸 것 정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런 상상 속의 나는 피아노를 치거나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다. 머리가 없는 채로. 날카로움의 흔적 같은 것도 다 갖다 버리고 머리 없음을 만끽한다. 내 머리 — 슈렁큰 헤드의 형태이건, 메리 루플이 어머니의 병상에 붙여 놓았던 것 같은 과거의 초상 사진이건 — 를 가진 사람이 그걸 내려다보며 감상에 젖는 모습까지도 상상한다. 그 터무니없음이, 아니면 그냥 <없음>이 때로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것이 필연이라고 생각하면서. 플라나리아처럼 잘리고 잘려도 계속 머리가 생겨 나는 슬픈 저주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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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틈새와 바람, 얼굴>의 축약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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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번역가 박세형 선생님이 레몽 크노의 『1백조의 시Cent mille milliards de poèmes』 (1961)를 소개해 준 적이 있다. 레몽 크노가 자신이 속한 문학 연구 집단 울리포의 실험 차원에서 만든 이 작품은 열 편의 시로 1백조 개의 시를 만들 수 있는 시집이다. 지면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모양새를 한 이 책은 소개에 따르면 모든 조합을 다 읽는 데 2백만 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토록 긴 시간이나 우연하게 배치될 1백조 개의 시 조합보다도 다만 책의 형태가 눈에 띄었다. 이렇게 가볍게 팔락이는 가느다란 줄기와 같은 지면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겹겹의 틈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에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아마 이 책을 들고 얼굴에 부치면 아무래도 너무 미미한 바람이 불어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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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통째로 구멍이 난 책이 있다. 퍼포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홍승택의 『Autoportrait(자화상)』(2022). 짧고 긴 말들과 그 출처로만 이루어진 이 책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인부터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이름까지 등장하는데, 가령 이런 식이다.
〈화요일이 왜 이렇게 많지?〉 ― 케빈 파커 〈눈이 꺼주겠지 / 저 불은〉 ― 엘리엇 스미스 〈기다려 줘!〉 ― 스칼릿 조핸슨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한 게 뭐야?〉 ― 김대중 〈세계는 감옥 같다 / 하지만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 레몽 루셀 〈……이게 제가 찾던 형식이에요 / 저는 더 이상 / 물러서지 않아요〉 ― 쥐스킨트
책을 만든 출판사 랑Lang의 설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Autoportrait』는 유명인들, 그리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작가의 친구들의 명언과 같은 짧은 말을 모은 책이다. 처칠, 뒤샹, 나오미 와츠와 같은 유명인들의 짧은 말이 운문의 형태로 실려 있는데 책에는 인용 표시가 없다. 그 이유는 그들이 역사적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허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허구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은, 뒤샹의 〈피곤해〉나 피카소의 〈내가 다 봤어, 너 이제 죽었어〉와 같은 평범한 짧은 말들은 그들이 삶 속에서 내뱉은 적이 없다고 확신할 수 없는 종류의 말들이기 때문이다.
했을 리 없을 것 같은 말을 했다고 우기는 당당함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처럼 짧고 평범한 말들, 한편으로 가볍고 아무것도 아닌* 진지한 말들의 이어짐 그 자체다. 이 말들은 어쩌면 했거나 언젠가 하게 될 말들과도 닮아 있다.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겠지, 이런 말을 언젠가 했겠지, 결코 이런 말을 할 리는 없겠지……. 그러나 이렇게도 해볼 수 있겠지. 이 책을 넘기다 보면 말들에 층 하나가 더 얹어지는 느낌, 먼 곳에 있는 누군가의 말을 한 겹의 두께를 얹어 반복한다는 느낌, 말과 말 들이 겹쳐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방식으로 말들이 이어지고 만들어지는 통로를 보게 된다. 어쩐지 이 가볍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바보처럼 자꾸 중얼거리게 되는데, 왠지 영원히 되뇔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는 때로 길을 걷다 마주치는 간판들이 말을 거는 방식처럼, 우연한 지시나 지표가 되기도 하며, 내 안에서 겹치는 목소리로 울리게 된다. 〈어떤 사람이 나는 불쌍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마음이 아파요.〉 〈백년이 지나가는구나.〉 〈파니니나 먹어.〉 〈가로등이 켜지기 전에 돌아올게요.〉 이 말들은 내게 겹겹이 쌓이며 사이사이 빈 공간을 만들어 준다. 레몽 크노 시집의 가느다랗게 갈라진 지면처럼, 여러 갈래의 목소리가 만들어지고, 이런 방식으로도 말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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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뒷면에 치즈케이크 사진을 넣어 봄. 이런 식으로 활용 가능.
책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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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틈새들은 무얼 할까? 이 구멍은 뒷면에 눈을 비춰 볼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사진을 넣으면 액자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말들이 일상의 말들에 기묘한 틈새를 만드는 것처럼, 이 한 권의 책은 어딘가 조금 이상하고 재미있는 구멍으로 내 안에 자리 잡는다. 그럼 나는 이것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휘휘 돌리고 싶고,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뒷면에 집어넣고 싶고, 그렇게 해서 누군가를 조금 웃기고 싶은 기분이 든다. 말이 되거나 말거나 이야기들을 잇고 덧대 보면서. 거짓말인데, 거짓말이 아니야, 아니게 될걸? 하면서.
* 김유림 작가 『단어 극장』의 「작가의 말」 속, 친구 홍승택에 관한 언급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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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매년 여름이면 올해 즐겨 보고 들은 책과 영화, 음악의 목록을 공개합니다. 얼마 전에 공개한 목록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올해는 부커상 롱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Headshot』과 『James』가 포함되어 있는 게 눈에 띄네요! 복싱을 하는 10대 여성 여덟 명의 이야기 『Headshot』과 다시 쓰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담 『James』 모두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이 중 『James』는 이미 한국의 어느 출판사에서 계약했다고 해요. 어디서 나올지 궁금하네요. 그럼, 더위로 책 읽기 힘들었던 모든 분들의 산뜻하고 기분 좋은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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